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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선듯 천원을 빌려줄 수 있는 인심


요즘 사회가 삭막해져가고 옛날과 같은 인심을 찾아보기 힘들곤 한다. 각자 자기 할일 바쁜데 남까지

챙겨줄 여력이 없어서 그런건지, 점차 개인화주의가 되가서 그러는지는 몰라도 요즘 사회가 그렇게

변하고 있는것은 틀림없다.

그치면 아직 우리사회의 인심과 훈훈한 인정이 남아 있는것을 몸으로 확 느낀 사건이 있었다.

회사에서 퇴근하는길  친구와 약속이 있어 친구집으로 가야 했는데 지하철로는 2번을 갈아타야 했다.

그런데 마침 친구집까지 한번에 가는 버스가 버스정류장에 정차했고 운이 좋다 생각하며 버스에 올랐다.

평소 지하철만 타고다녀 지하철 정액권만을 가지고 다니는 나에게는 Tmoney카드는 없다.

지갑을 뒤지기 시작했는데 천원짜리는 온데간데 보이지 않았다. 이런..... 기사아저씨께 "오천원권을

내도 괜찮을까요?" 라고 하자. 기사아저씨는 안되다고 하시면서 "카드없어? 카드!" 하시며 버스에서

내려 버스정류장 상점에서 요기꺼리를 사려하신다. 그래서 나도 껌 하나를 사서 잔돈을 바꿔야지 하고

껌을 집고 오천원을 내밀었다. 잔돈을 찾으시던 할머니께서는 조금 난감한 표정을 지으시면서

"잔돈이 없는데? 어쩌지?"

저도 난감을 표정을 짓자 할머니께선 선뜻 돈을 안받을테니깐 그냥 그 껌을 가지고 가라고 하시는게

아닌가^^;;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잔돈이 필요하다는걸 말씀드리고 껌을 내려놓으며 포기를 하려고

하려고 했는데 다시 할머니께서 하신말씀...

"그래? 그럼 빌려줄까? 천원빌려주면되? 자 가지고가~!"

그러면서 천원을 저에게 선뜻 건내주시는게 아닌가. 순간 멍해졌고 감동의 쓰나미가~~

그래서 그 천원을 감사히 받아들고 내일 아침에 꼭 찾아뵙겠다고 하며 막 출발하려는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정말 이렇게 선뜻 천원을 처음보는 사람에 빌려줄 수 있는 인심에 감동했고 아직까지 이런 분들이 남아

있다면 그 훈훈한 인심이 다른 사람에게도 충분히 전해 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그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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